진짜 거제 토박이들이 가는 일식 맛집 '시청우동' 후기

 

거제 시청 맞은편에 있다는 이유로 이름마저 '시청 우동'인 거제의 일식 맛집을 소개합니다. 이름부터 뭔가 자신감-일본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이 느껴지는데 들어갈때도 '이랏샤이마세-!'를 외치지 않는 곳입니다.

 

 

위치는 거제 시청 맞은편이고, 가게 자체 주차장은 없으나 원한다면 거제 시청에 1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볼만한거리는 거제 포로수용소가 있습니다. 거제 시청에서 거제 포로수용소까지 거리는 차로 3분 이내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이며, 마지막 주문은 3시 30분까지 받습니다. 주말, 공휴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짧은 영업시간(사실상 점심 영업만 하고 빨간날에는 전부 쉬는)임에도 이 가게는 아주 잘됩니다. 아주 맛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약간 꺾였지만 일반적으로 12시 전후로 밥을 먹고 싶다면 11시 30분 전후에 도착해서 대기줄을 서야 합니다. 2시 이후부터는 줄을 거의 서지 않아도 먹을 수 있습니다. 

 

 

도착했을 때 줄 서있는 사람이 있으면 가게 앞의 대기표 적는 곳에 가서 성함과 인원을 쓰면 됩니다.

 

 뒤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1인 식사 가능하고, 합석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혼자 가기에는 너무 인기 많은 가게라서 저는 부담스러워서 못갈것 같습니다...

프로혼밥러라 아무데서나 혼자 잘 먹는데 단 하나 인기가 너무 많아서 뒤에 무리지어 줄 서 있는 가게는 못갑니다.

 

 손님 구성은 대부분 3~4인으로, 점심시간에 같이 밥먹으러 온 거제 시청 공무원이 많아 보였습니다. 좌석은 전부 4인 좌석인데 단체손님(4인 이상)인 경우 테이블을 붙여서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심 피크인 12시 근처라면 자리가 안나서 테이블을 붙여 먹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메뉴판은 단촐합니다. 따뜻한 우동으로 니꾸우동, 키츠네우동, 카레 우동이 있고, 시원한 우동으로 니꾸붓카케와 치쿠텐붓카케가 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유부 초밥이 있고, 음료에는 아사히맥주와 사이다, 콜라가 있습니다. 밥이 나오는 음식으로는 히레카츠와 카츠카레, 카레라이스가 있습니다.

 

 제가 고른 추천메뉴는 니꾸 우동, 니꾸붓카케와 히레카츠입니다. 여러 명이서 나눠 먹는다면 다양하게 시켜서 먹는게 좋을 것 같고, 처음 가신다면 반드시 히레카츠는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돈까스집과 다르게 얇게 튀긴 돈까스 다섯 개를 주는데 정말 바삭거리며 아주 맛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인기있는 일식집 여러곳을 다녀보며 많은 우동과 돈까스를 먹어봤지만 돈까스는 이 집이 압도적 1등입니다. 

 

 니꾸 우동은 뜨끈한 국물에 얹어진 고기가 배를 든든하게 채워줘서 좋습니다. (사진을 안찍어뒀네요.)
부산대 앞 야마즈미 우동의 니꾸 우동을 좋아하는데 이곳의 니꾸우동도 맛있습니다. 점심 든든히 먹고 활동하기 좋은 음식입니다.

 

 니꾸붓카케는 니꾸 우동을 3번쯤 먹고 나서 먹어봤습니다.

이미 무슨 맛인지 어느정도 감이 오는 다른 일식과 달리 꽤나 별미로,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소스를 면 위에 뿌려서 먹는 음식입니다.

저에게는 소스 양이 늘 적어서 "죄송한데 소스 한병만 더주세요" 하고 소스를 추가해서 먹습니다.

니꾸 우동과 히레카츠는 양이 부족한 느낌이 전혀 안드는데 이상하게 니꾸붓카케는 먹고 나면 조금 아쉬움이 남아, 이후 면 추가 +1000원 해서 먹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면 추가가 딱 맞습니다. (면 추가는 우동류 전체에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가게에서 먹어본 붓카케는 대부분 맛집이라도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아 이곳의 붓카케도 먹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한번 속는셈 치고 먹어본게 엄청 맛있어서 이후 한번씩 먹습니다.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면 역시 히레카츠이고, 호불호가 덜 갈릴것 같은 음식은 니꾸 우동입니다. 니꾸붓카케는 어쩌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가족 거제 여행 일정에 포로수용소를 넣은 분이라면 이곳이 가장 좋은 주변 식사 장소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돈 내고 직접 사먹은 후기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