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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tgJI1BhPLAo

대학 안가고 집에 있으니까 거실에서 할 일 하다가 몇몇 TV프로그램을 유심히 보게 된다. 이 방송도 우연히 고개 들어서 봤다가 나를 사로잡았다.

 

근데 이 프로 사실 안보고 채널 돌릴뻔했음...

오빠가...빽...벌써 불안
오빠가 빽은 못사줘도 짬뽕은 사줄 수 있어💖-경악엔딩

진짜 채널 돌릴뻔 했는데(캘리그라피 달인 남자였으면 벌써 돌렸음)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서 계속 봤다. 

 

이분은 벽화를 그리고, 액자, 수건, 현수막. 상패 등을 판매하고, 캘리그라피 클래스를 해서 돈을 번다.

 

이분은 7년 전에 돌잔치를 하면서 지문 나무 방명록을 직접 만드셨다고 한다. 당시 저게 유행이었는데, 직접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고.

 

 돌잔치 후 SNS에 저 방명록 사진을 올렸는데, 돌잔치를 앞둔 다른 엄마들이 연락와서 팔아달라고 했고 그게 사업의 시작이 되었다.

 

 이후 어떤 고객이 '글을 같이 써줬으면 좋겠다' 고 했고, 글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달인은 급하게 캘리그라피를 배워서 판매했다고 함. 그때 자기가 너무 부끄러워서 이후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현수막으로도 팔고
수건 세트도 판다. 정말 예뻐서 나도 만약 수건 돌릴 일이 있으면 이왕 할거 예쁘게 이 사람한테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이패드로 글을 써서 판매하기도 하고
생화를 잔뜩 사서 천장에 걸어 말리고(드라이플라워를 사는것보다 생화를 직접 사서 말리는게 단가가 1/3정도로 저렴해진다고 함.
예쁜 부케액자를 만들어 판매한다.
미용사 손님의 캐릭터를 살린 티셔츠. 
캘리그라피 클래스 하는중
...

벽화는 하나같이 니가 젤 에뻐💕같은걸 추구하시는듯...............

 

새삼스럽게 술집에 왜 니가 젤 예뻐 같은게 도배되어있는지 납득했다. 

남자들은 자기가 잘났다 이런거 좋아하신다고 해서 좀 더 뜨악하긴 했음 허어...

여자들도 온 벽화랑 네온사인이 '니가 젤 예뻐💕'라고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지 않나? 나만 그런 문구 소름돋아하는건지 정말 궁금해졌다.

 

방송 본 후 느낀점

1. 원래 지문 방명록 나무 그리다가 글도 쓰고, 글 쓰다가 그걸 수건으로도 팔고 현수막으로 팔고 꽃 도매시장 가서 잔뜩 사와서 말리고 부케액자도 만들고 티셔츠도 만들고 이 가게 저 가게의 벽에 붓글씨를 쓰고 다니는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원래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니었는데 사업 확장 능력이 참 좋다고 느낌.

 

2. 와! 진짜 글 멋지게 잘쓰신다.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도 나중에 가족잔치를 하거나 답례품 돌릴 일 있으면 이런곳에다 맞겨야겠다고 생각함. 

 

방송 중간에도 "사람들이 1년에 한두번 있는 이런 행사에 돈 안아낀다"고 하셨는데 맞는말이라고 생각함.